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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아라시야마 (가는 방법,토롯코 열차, 치쿠린)

by 티크바 2025.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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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큐 아라시야마 역
한큐 아라시야마 역

여행의 목적이 꼭 화려한 볼거리나 유명한 맛집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아무 목적 없이, 조용한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교토의 아라시야마는 저에게 그런 장소였습니다. 혼자 걷는 시간이 가장 자연스럽게 느껴졌던 곳, 바람 소리와 대나무 사이를 지나며 오히려 마음이 더 환하게 열렸던 순간들이었습니다. 교토 아라시야마는 총 3번 방문했는데요, 갈때마다 저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준 교토 아라시야마,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도 푸르른 이 자연이 특별한 추억을 쌓게 해주길 바랍니다. 

교토 아라시야마 가는 방법

아라시야마는 교토 시내에서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 JR선 이용: JR 교토역 → JR 사가아라시야마역 (사가노선) 하차, 도보 약 10분
  • 한큐 전철 이용: 한큐 아라시야마역 하차 → 도게츠교(도월교) 근처에서 바로 시작 가능
  • 게이후쿠 전철(란덴): 아라시야마역 하차 → 로컬 감성 있는 노선으로 추천드립니다.

저는 매번 갈때마다 다른 방법을 이용했는데요. JR 사가아라시야마역은 대나무숲과 토롯코열차 탑승장과 가까워 관광 루트가 효율적이고, 한큐 전철을 이용할경우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도게츠교에서 시작할 수 있는점이 장점이었습니다.여기서 길 건너가면 한국인들에게 '응커피'로 불리는 아라비카 카페가 도게츠교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자리하고있습니다. 어디로 이용하든 아라시야마까지 멀지 않기때문에 여행 일정에 따라 이용하시면 됩니다. 

도게츠교

입장료 및 운영 정보

아라시야마 대나무숲은 입장료 없이 무료로 개방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위치한 일부 사찰(덴류지 등)은 유료입니다.아라시야마에 처음 방문했을때는  '굳이..'라는 생각에 유료 입장하는 곳에는 들어가보지 않았었는데요, 두번째 방문때 덴류지를 가보고 그때 왜 와보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아름다운 정원과 연못이 반겨주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흐르는지도 모를정도로 아무 생각없이 고요히 바라보고있기만 해도마음이 평온해지고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답니다. 

  • 덴류지 정원 입장료: 성인 500엔, 본당 추가 시 300엔
  • 운영 시간: 대부분 오전 9시 ~ 오후 5시까지 (계절별로 상이)

덴류지 내부

토롯코열차 이용 꿀팁

아라시야마 관광의 또 다른 즐거움은 바로 사가노 토롯코열차입니다. 세번째 방문때 이 열차의 존재를 알게되었고 예약해서 이용해서 다녀왔는데요, 토롯코 열차의 가장 큰 매력은 창문이 없고 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달려,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협곡 사이를 달리는 이 열차는 특히나 봄이나 가을에는 벚꽃과 단풍을 달리는 기차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토롯코 열차 이용도 추천드립니다.토롯코 열차는 조기 매진되므로 사전 예약을 권장드립니다, 

  • 노선: 사가 토롯코역 ↔ 토롯코 키메역 (왕복 약 25분)
  • 요금: 성인 편도 880엔 / 아동 440엔
  • 예약 방법: 일본 JR 패스 예매처, 또는 JR 간사이권 내 주요 역 자동발권기, 일부 한국 여행사 사전예약 가능
  • 추천 시기: 벚꽃 시즌(4월), 단풍 시즌(11월), 단풍철은 1개월 전 예약 필수

토롯코 열차를 타고 가면서 보이는 너구리 인형들
토롯코 열차 역토롯코 열차를 타고 가며 보이는 풍경
토롯코 열차를 타고 가며 보이는 풍경토롯코 아라시야마 역에서 하차

 

대나무숲에서의 고요한 산책

아라시야마의 상징이라 불리는 치쿠린(대나무숲)은 상상보다 훨씬 조용하고 넓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대나무 줄기들이 서로 부딪히며 내는 소리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웅장하거나 극적인 것은 아니지만, 오래된 음악처럼 마음을 어루만지는 소리였습니다.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초록의 대나무, 하늘 위로 쭉쭉 뻗은 선들, 발 아래 조용히 떨어진 낙엽들. 사람들이 많았지만, 공간 전체가 침묵을 간직한 듯한 분위기였습니다.단, 성수기때는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기때문에 조용한 산책을 원하신다면 아침 일찍 방문하거나 비수기때를 노리는것 또한 꿀팁이랍니다. 

아라시야마 치쿠린

혼자라는 것이 어색하지 않았던 시간

대부분의 여행지는 누군가와 함께 있어야 어색하지 않게 느껴지지만, 아라시야마는 혼자 걷는 것이 더 자연스러웠습니다. 길을 걷다 멈추고, 대나무를 올려다보다가 천천히 숨을 고르고, 또 걷습니다. 누구도 방해하지 않고, 나조차 나를 재촉하지 않는 산책. 이런 시간이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한참을 걷고 나서 조용한 벤치에 앉았습니다. 눈앞에는 천천히 움직이는 나무 그림자, 뒤로는 바람 소리.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편안함. 이 하루를 어떻게 기록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느낀 그대로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아라시야마 내 보이는 모습아라시야마 치쿠린 산책도게츠교 근처에서 바라본 강물

여행의 조용한 이유

아라시야마는 저에게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게 된 곳'입니다. 너무 많은 것을 보려 하지 않아도, 뭔가를 남기지 않아도, 그저 조용히 걷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던 하루였습니다. 여행이란 결국 내 속도를 회복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다음에 다시 간다면, 이번에는 더 느리게 걸을 것입니다. 더 많이 바라보고, 덜 찍고, 더 많이 느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