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君の名は。)’은 아름다운 작화와 감성적인 스토리, 그리고 현실을 바탕으로 한 섬세한 배경 묘사로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특히 작품 속에 등장한 장소 대부분이 실존하는 일본의 장소를 모델로 했다는 점에서, 전 세계 팬들이 해당 장소를 직접 방문하는 '성지순례 여행'이 개봉한 후 몇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도쿄와 기후현을 중심으로 ‘너의 이름은’에 등장한 주요 배경지들을 따라가보는 1박 2일 성지순례 여행 루트를 상세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Day 1. 타키의 일상을 따라 걷기(도쿄)
1. 스가 신사 계단 (須賀神社)
영화 속 장면: '너의 이름은'팬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중 하나인곳이 바로 이 스가 신사 계단인데요,타키와 미츠하가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재회하는 장소로, ‘너의 이름은’을 상징하는 명장면 중 하나입니다. 좁은 계단길과 빨간 난간, 뒤쪽의 도심 풍경이 완벽하게 재현되어 팬들에게는 꼭 방문해야 할 장소입니다.
가는 방법: JR 중앙선 요츠야역(四ツ谷駅)에서 내려 아카사카 출구로 나와 도보 약 5분. 스가 신사는 조용한 주택가 안에 있으므로, 조용히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팁: 오후 3시~5시 사이의 햇빛 각도가 영화 속과 유사하며, 계단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앵글이 사진 촬영에 가장 적합합니다.
2. 도쿄 국립신궁 외원 & 야oyogi 지역
영화 속 장면: 타키의 일상 속 배경으로 도시 곳곳의 신사와 녹지가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도쿄 국립신궁 외원과 요요기 공원 주변은 타키가 출퇴근하거나 친구들과 어울리는 장면의 공간적 배경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가는 방법: 도쿄메트로 가이엔마에역(外苑前駅)에서 하차 후 도보 7분, 또는 JR 센다가야역(千駄ヶ谷駅)에서도 접근 가능. 공원과 신궁은 넓게 연결되어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습니다.
3. 카페 라 비에 엥 로즈 (La Vie En Rose)
영화 속 장면: 타키가 아르바이트하는 프렌치 레스토랑의 모델로 등장합니다. 실내 인테리어, 유리창 너머의 거리 풍경, 의자 배치까지 정교하게 재현되어 있습니다.
가는 방법: JR 요요기역에서 하차 후 도보 약 10분. 요요기 우에하라 지역 골목에 위치해 있어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장소입니다.
팁: 내부에서 식사 후 촬영을 요청하면 흔쾌히 허락해주는 경우도 있으나, 매너는 필수입니다.
4. 시부야 고가도로 및 스크램블 교차로
영화 속 장면: 타키와 친구들이 이동하거나 풍경을 바라보는 장면은 대부분 시부야 일대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크램블 교차로는 타키가 사람들 속에서 미츠하를 찾는 장면과 겹쳐져 인상 깊습니다.
가는 방법: JR 시부야역 하차 후 하치코 출구를 이용. 스크램블 교차로와 고가도로는 역에서 도보 1~3분 내 거리입니다. 인근에 많은 카페와 백화점이 있어 휴식하기에도 적합합니다.
숙박 안내 (도쿄 시내)
추천 지역: 신주쿠, 시부야, 요요기 – 교통이 편리하고 다음 날 이동 준비가 쉬움.
교통편 예약: 히다후루카와로 이동할 경우, 도쿄역 → 나고야역 (신칸센) → 다카야마 → 히다후루카와(특급열차)로 이어지는 경로를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Day 2 . 미츠하의 고향 따라가기(기후현 히다시)
1. 히다후루카와역 (飛騨古川駅)
영화 속 장면: 타키가 미츠하를 찾기 위해 도쿄에서 지방으로 내려왔을 때 처음 도착하는 역. 영화 속 장면과 완벽히 일치하는 플랫폼, 건물 외관, 시계탑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팬들에게는 필수 방문지입니다.
가는 방법: 도쿄역에서 신칸센을 타고 나고야역까지 이동(약 1시간 40분), 이후 JR 특급 히다호 열차로 다카야마역, 그 다음 히다후루카와역까지 연결. 총 소요시간 약 3시간 30분~4시간.
팁: 역에 ‘너의 이름은’ 스탬프와 촬영지 안내판이 있어 인증샷을 남기기 좋습니다.
2. 사카시타 다리 & 미야가와 강변
영화 속 장면: 미츠하의 마을과 일상을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 하천과 다리 장면이 이 지역입니다. 특히 사카시타 다리는 타키가 강변을 걷는 장면의 배경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가는 방법: 히다후루카와역에서 도보로 약 5분. 역 앞에서 작은 전통 거리와 강이 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매우 걷기 좋은 코스입니다.
3. 시라카베 거리(白壁土蔵街)
영화 속 장면: 미츠하가 학교에서 돌아오거나 동네를 걷는 장면에 자주 등장한 고풍스러운 흰 벽 거리. 전통적인 상점과 주택들이 줄지어 있으며, 애니메이션의 배경을 거의 그대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가는 방법: 히다후루카와역에서 도보 10분 이내. 주변에 카페와 지역 공예점도 많아 여유로운 일정이 가능합니다.
4. 히다규 맛집 – 지역 음식 체험
추천 음식: 히다규 스테이크, 히다규 덮밥, 히다규 초밥 등.
추천 장소: ‘하카타야(八幡屋)’, ‘히다규 스테이크 히다노야(飛騨のや)’ 등. 전통 가옥 느낌의 음식점에서 분위기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도쿄 복귀 or 다카야마 1박 연장
시간 여유가 있다면 인근 도시인 다카야마(高山)에서 1박을 연장해 중세 일본의 풍경과 야타이 마츠리(야시장), 전통 가옥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다카야마는 히다후루카와에서 열차로 15분 내외 거리입니다.
결론
‘너의 이름은’은 단순한 애니메이션을 넘어, 현실과 환상이 절묘하게 교차되는 예술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일본의 다양한 도시와 자연, 문화 속에서 실제로 호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들이 있었던 장소를 나도 갈 수 있다라는 사실이 팬들의 가슴을 더욱 뛰게 합니다. 도쿄의 복잡한 도시 풍경과 히다의 고즈넉한 시골 마을을 오가며 작품 속 주인공들의 감정을 따라 걷는 여정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마음속 깊이 새겨질 추억이 될 것입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너의 이름은' 팬이라면 반드시 한번쯤 이 성지순례 여행을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